소설1 뒤틀린 집 간만에 집 근처 도서관에 방문했다. 들어서기만 해도 묵은 먼지냄새가 폴폴 나던 낡고 오래된 동네도서관이었는데 최근 리모델링을 하더니 인테리어도 깔끔해지고 책 읽는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앞으로 종종 방문할 듯 싶다. 이런저런 핑계로 책 한 권 읽기를 주저하는 요즘에는 도서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던 편안함과 수많은 책장 사이를 거닐며 느긋하게 책을 고르던 여유를 잃은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학창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제법 책 좀 읽는 녀석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소설책이 통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백날 서점에 가도 신간코너를 기웃거리다 철학 책을 몇 번 뒤적이거나 시집을 들었다 놓는 게 예사다. 흥미로운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 서적과 달리 소설은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손.. 2023. 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