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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집 간만에 집 근처 도서관에 방문했다. 들어서기만 해도 묵은 먼지냄새가 폴폴 나던 낡고 오래된 동네도서관이었는데 최근 리모델링을 하더니 인테리어도 깔끔해지고 책 읽는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앞으로 종종 방문할 듯 싶다. 이런저런 핑계로 책 한 권 읽기를 주저하는 요즘에는 도서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던 편안함과 수많은 책장 사이를 거닐며 느긋하게 책을 고르던 여유를 잃은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학창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제법 책 좀 읽는 녀석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소설책이 통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백날 서점에 가도 신간코너를 기웃거리다 철학 책을 몇 번 뒤적이거나 시집을 들었다 놓는 게 예사다. 흥미로운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 서적과 달리 소설은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손.. 2023. 1. 3.
주(咒) 나는 영화 장르에 대한 편식이 심한 편이다. 좋아하는 영화 장르보다 선호하지 않는 영화의 장르가 더 많다는 뜻이다. 내가 즐겨보는 영화 장르는 주로 국산 코미디, 범죄 스릴러, 혹은 미스터리물이다. 로맨스나 사극, 판타지, 특히 SF는 치를 떤다. 공포영화는 내 편식의 범주에 애매하게 걸쳐있는 편인데, 이는 내가 압도적인 공포를 느꼈던 영화가 마땅히 없었기 때문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넷플릭스에 접속했다가 메인보드에서 홍보 중인 영화 "주"의 시놉시스를 보게 되었다. 때마침 그날은 집에 아무도 없는 절호의 기회였고, 나는 납량특집이라는 마음으로 집의 모든 형광등을 소등한 뒤 영화를 재생했다. 영화 "주"를 감상한 뒤 내 주관적인 평을 서술하는 글이다. 나는 영화 "주"의 개.. 2022. 9. 10.
한산:용의 출현 영화 감상글은 적지 않으려 했는데 내가 생각보다 책을 읽지 않는 바람에 블로그가 며칠간 방치되었다. 그래서 급하게 만든 영화 카테고리...영화도 그렇게 자주 감상하지는 않지만 이렇게라도 글을 쓰지 않는다면 어휘력이 박살날 것 같아 글을 쓴다. 영화 " 한산: 용의 출현 "을 감상한 뒤 나의 주관적인 감상평을 작성하는 글이다. 솔직히 말해서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마블이니 DC니, 요즘은 판타지 요소와 액션이 듬뿍 가미된 해외 영화가 판을 치고있는 시대인데 사극 영화가 웬말이며, 영화 주제마저 우리가 잘 알다못해 달달 외고있는 이순신 장군님의 한산도 대첩이라니.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는 사극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나는 영화의 서스펜스와 스릴을 즐기는 타입인데, 실제 역사를 바탕으.. 2022. 9. 5.